쉼
쉬는 것과 회복하는 것을 구분하자.
해야 할 것들
- Pytorch , 3회차
- 운동 1시간, 수학 1시간, 코딩 1시간
- SLAM 다시 공부하기.
과제가 열렸다.
원래는 한달, 혹은 한달 반만 해주려 하던 일이 드디어 마무리가 되었다.
100%를 다 해준건 아니라 뒤가 개운치는 않지만, 애시당초 저들의 일을 도와주는 관점에서, 적어도 절반 이상을 해주었으니 욕먹을 짓은 아닐듯 하다.
어쩌다 저 팀의 일은 저렇게 꼬였을까 하는 생각은 늘상 든다. 핵심 역량의 고르지 않은 분배, 팀 리더의 잘못된 업무 방향 셋팅, 의사 결정권자의 욕심, 그리고 각자의 욕망들이 어우러져 서로가 서로를 욕하는 상황만 이어진다.
회로설계부분만 따로 떼어 놓고 본다면 적어도 그러했다. 시스템 전반에 걸쳐 조망하고 설계하는 사람은 없고, 특정 부분에 대한 전문가들만 모아놓다보니 가장 기초부분에 있어서는 다들 신입사원 딱지 뗀 수준밖에 안되는 인원을이 태반이다. 그런 상황을 직시했다면, 설계 초입단계에 다른 부서에 적극 도움을 요청을 했었어야 했다. 부족한걸 외주를 주겠다고 접근하다보니 결국 제품의 키를 협력사에게 쥐어주고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고 몽니를 부리는 꼴밖에 안되어 보인다.
그렇게 업무 셋팅이 잘못되어 버린 상황에서, 도움을 받은 팀들에 왜 초창기부터 적극적으로 손을 뻗지 않았나 싶다. 팀장의 자존심이었을까. 일이 한참 커진 다음에서야 손을 벌려본들, 수습되지 않을 일들이 잔뜩인데 이걸 어떻게 도와주나 싶다. 이건 도통 개선이 될 것 같지가 않다.
그걸 바라보는 의사결정권자는 “나는 모르겠으니 최고의 제품을 가장 빨리 가져와라” 라는 식의 성찰없는 푸시만 늘어놓았다. 누군가 브레이크를 걸었어야 하는데, 잘못된 방향으로 돌진하는 차의 핸들을 꺾기만 했을 뿐, 제동을 걸지 못했다. 이건 아마 다른 조직에서 제동을 걸지 않겠나. 사실 그게 더 큰 문제겠지만.
일이 엉망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면 그 배에 탄 선원들은 자기 것만 바라볼 뿐 전체 항로를 보지 않는다. 팀웍은 그렇게 부서진다. 야구팀이 경기를 지건 말건, 난 오늘 홈런 하나, 안타 하나 쳤으니 좋은 경기 아니었나 생각하는 상황이 온 것 같다. 함께 움직여간다는 시그널을 주고 느끼게 하는 것은 참 어렵다.
어쨌거나, 처음 예상일정의 두배를 투입하여 겨우겨우 자료를 만들어 공유했다. 내가 얼마나 더 도와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한 숨 돌렸으니 한템포 쉬어갈까 싶어진다.
공부가 한참 밀렸는데 어딜 쉬어가나 싶지만. 그래도 쉴건 쉬자.
SLAM 을 좀 복습을 해야 할까보다. 지난 학기 공부한게 머리속에서 뒤죽박죽인데다, 자료정리도 잘 안되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한권을 쓴다는 심경으로 차근차근히 좀 써 가고 싶어진다. 가급적이면 숫자적인 예제와 코드 예제를 덧붙여가면서 내 실습내용을 붙인 자료로 쓰고 싶어진다. 한 반년 걸릴려나…..?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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